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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작품을 위한 준비, 세트장 니주 200장을 만들다

작성자 사진: 메이커스
메이커스
8월 31일
1분 분량

세트장을 만들다 보면 현장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니주’입니다.


‘니주’는 촬영 세트나 무대 제작 현장에서 벽체나 구조물을 만들 때 사용하는 목재 프레임과 합판 등을 조합해 만든 기본적인 판넬 구조물을 일컫는 현장 용어입니다.


말 자체는 일본어 ‘二重(にじゅう, 니주)’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겹, 이중’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인데, 국내 세트·무대 제작 현장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벽체를 구성하는 기본 구조물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촬영 세트는 결국 이 니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단순한 판넬처럼 보이지만

이 위에 합판과 석고보드, 각종 마감재가 더해지고

그 위에 색과 질감, 소품이 입혀지면서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하나의 공간이 완성됩니다.





이번에는 약 200개의 니주를 제작했습니다.


사이즈는 1220 × 2440mm.


하나씩 만들어진 니주가 창고에 쌓이고,

쌓이고 또 쌓이면서

어느새 창고 한쪽이 가득 차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미리 제작해두는 데에는

적지 않은 초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건 다음 작품입니다.





작품이 시작될 때마다 필요한 자재를 준비하고

그때그때 제작하는 것보다

미리 필요한 기본 구조물을 확보해두면

현장에서 훨씬 빠르고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더 중요한 작업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원하는 건

조금 더 좋은 공간,

조금 더 완성도 높은 화면입니다.


그래서 지금 투자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

작업장에서 하나씩 만들고 있습니다.





당장은 비용도 들고

손도 많이 가는 일이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준비라면

조금 먼저 움직이는 것.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세트 제작의 방식입니다.


창고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200개의 니주를 보면서

아직 시작하지 않은 다음 작품을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니주들이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어떤 이야기를 담게 될지.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하나씩 준비합니다.


좋은 세트는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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